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른바 '감성 숙소'라며 창가의 화병이라던지 테이블보 위에 놓인 커피잔 ... 예쁜 사진들을 가득 올려놓은 곳을 본다.
하지만 막상 가보면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페인트만 덧칠했거나, 앉으면 부러질 것 같은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는 등 실망스러운 경우가 있다.
이번에 두 달 동안 머문 이 숙소는 그런 곳과는 거리가 멀었다. 한마디로 말해, 장기 체류, 한 달 살이·두 달 살이에 적합한, 단단하고 튼튼하게 지어진 집이다. 타운하우스에 위치한 지은 지 얼마 안 된 깨끗한 집.
화장실엔 50개쯤 되는 **이, 부엌엔 4인 가족이 쓰기에 부족함 없는 식기류가 갖춰져 있었다. 에어컨은 각 방에서 잘 작동했고, 세탁기와 건조기도 좋은 모델로 구비돼 있었다.
작년엔 바닷가에서 한 달 살이를 했는데, 바다는 가까웠지만 번잡하고 시끄러웠다. 이곳에 숙소를 정하며, 바닷가에서 너무 멀지 않을까 다소 걱정했는데, 제일 가까운 바닷가(김녕)까지 15분 정도 거리였다.
오히려 내륙에 위치해 참 조용했고, 이 위치는 북쪽 바닷가, 동쪽 바닷가, 남쪽 바닷가도 가기에 멀지 않은 딱 좋은 위치였다. 우리에게는 그랬다. 작년에 김녕에서 지낼 때는 남쪽 바닷가는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.
체류 중 작은 문제가 있었을 때, 집주인은 빠른 소통으로 원할하고 너그럽게 대처해주었다.
거실 큰 창밖으로 오름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광이 좋았다.
두 달 동안 잘 지냈고, 내년에도 오고싶은 곳이다.
우리의 여름은 성공적이었다.
*렌트카는 필요하다. 바로 옆에 편의점은 있다. 마트는 김녕하나로를 주로 이용했다.